상식과 율법
출애굽기 23장 1-9절
너희는 근거없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 거짓 증언을 하여 죄인의 편을 들어서는 안 된다. 2다수의 사람들이 잘못을 저지를 때에도 그들을 따라가서는 안 되며, 다수의 사람들이 정의를 굽게 하는 증언을 할 때에도 그들을 따라가서는 안 된다. 3너희는 또한 가난한 사람의 송사라고 해서 치우쳐서 두둔해서도 안 된다. (출23:1-3)
하나님이 주신 법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지극히 상식적인 수준의 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특히 인간관계에 관한 문제들은 법이 아니라 할지라도 당연히 지켜야 할 것들에 대하여 언급하고 계십니다. 결국 이 땅이 불행해지는 것은 인간의 탐욕으로 지극히 상식적인 삶의 규범들이 지켜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말씀은 “너는 근거 없는 말을 해서는 안된다”(1)라고 시작합니다. 즉, 뜬 소문을 내지 말라는 말입니다. 죄인들과 손을 잡고 있지도 않은 말을 만들어 거짓된 소문을 내는 것은 한 사람의 영혼을 파괴시킬 수도 있고 교회 공동체를 무너뜨릴 수도 있습니다.
또한 다수의 사람들이 잘못을 저지를 때에도 그들을 따라가서는 안되며, 다수의 사람들이 정의를 굽게 하는 증언을 할 때도 따라가지 말라고 말합니다(2). 아무리 다수가 주장한다 할지라도 그것이 옳지 않은 것이면 거절할 줄 아는 용기를 가지라는 말입니다. 다수가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쳤던 수 많은 군중들은 다수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죄 없으신 예수님을 죄인으로 정죄하고 죽게 하였습니다.
그 밖에도 가난한 사람의 송사라고 해서 불리하게 해서도 안되며(6), 그렇다고 무조건 치우쳐 두둔해서도 안된다고 말합니다(3). 가난한 사람을 돌봐 줄 책임은 있지만 옳고 그름에 있어서는 공정함이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원수의 소나 나귀라 할지라도 길을 잃고 헤매는 것을 보면 임자에게 돌려주어야 하며(5), 뇌물을 받아서는 안되며(8), 나그네를 억압해도 안된다고 말합니다(9).
이처럼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법은 지극히 상식적인 것입니다. 가끔 일부 신앙인들이 그리스도인 이라고 주장하면서도 몰상식한 언행으로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는 것을 봅니다. 지극히 당연한 인간의 윤리를 무시하고 종교라는 이름으로 이기적이거나, 무언의 폭력을 행하는 것도 봅니다. 신비함으로 무장하여 몰상식해지는 것은 온전한 신앙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성도들의 일상의 삶 속에서 영광을 받으시기를 원하십니다. 자신의 말과 행동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있는지 돌아보길 원합니다. 몰상식이 아닌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도 숨은 자리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섬김의 삶을 살아가는 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붙잡고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섬겨가는 그리스도인들 입니다. 하나님은 그들을 통해 일하시고 그들을 통해 영광 받으십니다. 우리 소망교회 성도들이 이 땅에서 그런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길 소망합니다.
기도
주님, 주님의 피 값으로 세우신 교회의 권위가 바닥으로 내려왔습니다.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이름이 믿는 우리들의 잘못된 행동으로 영광이 가리웠습니다. 그것은 누구 한 사람의 책임이 아니라 오늘날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책임임을 깨닫습니다. 오늘 우리 각자가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게 하여 주옵소서. 오늘도 숨은 자리에서 주님의 이름으로 이 땅을 섬기는 귀한 성도들을 높여 주시고, 상실된 교회의 권위를 회복시켜 주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