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의 유언
창세기 47장28-31절
내가 눈을 감고, 조상들에게로 돌아가면, 나를 이집트에서 옮겨서, 조상들께서 누우신 그 곳에 나를 묻어다오." 요셉이 대답하였다. "아버지 말씀대로 하겠습니다."(창 47:30)
야곱이 이집트 고센땅에 거한 지 17년이 흘러147세가 되었습니다. 야곱은 이제 늙고 병들어 자신의 죽음이 가까웠음을 감지하고 요셉을 불러 유언하며 임종을 준비합니다(29). 야곱은 요셉에게 자신이 죽으면 이집트 땅에 장사하지 말고 반드시 가나안 땅, 선조들이 묻힌 곳에 묻어 달라고 간곡히 부탁했습니다. 죽음을 앞둔 야곱의 관심은 오직 아브라함과 그의 자손들에게 약속한 그 땅, 가나안 뿐이었습니다. 야곱은 화려한 도시인 이집트에 살면서도 가나안 땅을 바라보며 이집트의 비신앙적 요소에 물들지 않고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살았습니다. 소망 중에 하나님의 약속을 잊지 않고 살았던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비록 이 땅에 살고 있지만 이 땅의 죄악 된 요소에 물들지 않고 장차 완성될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늘 소망하며,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실현될 수 있도록 힘쓰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야곱은 요셉이 야곱의 유언대로 할 것을 맹세하자 침상 맡에 엎드려 하나님께 경배합니다. 그 경배는 지난날 파란만장했던 자신의 삶을 이끌어 오신 하나님에 대한 경배였을 것이며, 자신의 소망을 이루어 가실 하나님에 대한 경배였을 것입니다. 또한 자녀들의 삶을 인도해 가실 하나님의 대한 경배 였을 것입니다. 인생의 말년에 우리 할 수 있는 것은 한 가지입니다. 그것은 인생의 주인이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인정하고 경배하는 것입니다. 내 삶이 내 것 같지만 내 것이 아닙니다. 모든 것이 주님의 것입니다.
죽을 날을 앞둔 것이 어찌 야곱 뿐이겠습니까? 죽음은 야곱 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이 반드시 경험하는 것 입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고(히 9:27), 시편에는 ‘살아서 죽음을 보지 않을 자가 누구인가?’(시 89:48)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죽음은 자신과 상관 없는 것처럼 착각하며 살아가지만 그것은 속고 있는 것입니다. 이 땅의 삶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인생은 생각보다 그리 길지 않습니다. 야고보 기자는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이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버리는 안개에 지나지 않습니다.”(약4:14)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소망을 하나님 나라에 두어야 합니다. 영원한 삶에 대한 약속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것이 참으로 지혜로운 사람입니다.야곱이 소망을 본향에 두었던 것처럼, 우리도 우리의 소망을 하나님의 나라에 두며 살아기를 소망합니다. 이 세상이 아무리 아름답다 한들 하나님의 나라만 하겠습니까? 이 세상이 주는 재미가 아무리 크다 한들 하나님의 나라에서 누리는 기쁨만 하겠습니까? 영원히 후회하지 않고 영원한 보람을 느끼며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