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의 의미
창세기 42장 10-29절
르우벤이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그러기에 내가 그 아이에게 못할 짓을 하는 죄를 짓지 말자고 하지 않더냐? 그런데도 너희는 나의 말을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이제 우리가 그 아이의 피값을 치르게 되었다." 그들은, 요셉이 통역을 세우고 말하였으므로, 자기들끼리 하는 말을 요셉이 알아듣는 줄은 전혀 알지 못하였다. 듣다 못한 요셉은, 그들 앞에서 잠시 물러가서 울었다. 다시 돌아온 요셉은 그들과 말을 주고받다가, 그들 가운데서 시므온을 끌어내어서, 그들이 보는 앞에서 끈으로 묶었다. (창 42:22-24)
요셉의 형들이 이집트에 양식을 구하러 와서 총리인 요셉 앞에 엎드려 절하매 요셉은 형들을 알아보았으나 형들은 요셉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요셉은 형들을 시험하기 위하여 형들을 첩자로 몰면서 궁지로 몰아 넣습니다. 이에 당황한 형들은 자신의 진실을 입증하기 위하여 집안 형편을 요셉에게 소소히 다 고하였습니다. 그러자 요셉은 그 말을 증명하기 위하여 막내 아우인 베냐민을 데려와서 진실을 입증하라고 하며 3일 간 형들을 옥에 가두었습니다. 형들은 옥에 3일 간 갇혀 있는 동안 자신들의 과거 행위를 돌아보며 자신들의 죄를 후회하였습니다. 3일 후에 형들을 다시 만난 요셉은 자신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임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한 사람만 여기 남아 있고 나머지 9명은 곡식을 가지고 가서 굶주린 가족들을 돌보라고 하였습니다. 동시에 베냐민을 데리고 와서 진실을 입증하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을 들은 르우벤은 요셉이 알아듣지 못하는 줄 알고 그 앞에서 자신들이 요셉에게 몹쓸 짓을 해서 그 아이의 피 값을 치르는 것이라고 형제들 앞에서 탄식합니다. 그 말을 들은 요셉은 조용한 곳에서 가서 따로 눈물을 흘립니다. 그리고 난 후 시므온을 인질로 남기고 나머지 형제들은 양식을 가지고 귀향하게 합니다. 그런데 형들이 집으로 돌아오는 도중 자루를 풀고 본 즉 양식 값이 자루에 그대로 있는 것을 보고 크게 놀라 "하나님이 어찌하여 우리에게 이런 일을 하셨는가!"라고 한탄하며, 집으로 돌아와 그간의 사정을 아버지 야곱에게 소상이 알렸습니다.
요셉은 형들을 만나 복수를 하지 않고 먼저 시험하였습니다. 그것은 형들의 마음을 알아보기 위한 시험이었습니다. 요셉은 자신을 이집트의 노예로 팔아먹은 형들이 그 이후로 어떤 마음을 갖고 살고 있었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 시험의 결과 형들은 요셉을 잊지 않고 있었습니다. 우선 형들이 자기 앞에서 가족을 소개할 때 형제가 열 둘인데 한 아이를 잃었다고 말하며 굳이 요셉의 존재를 부각시킵니다. 그것은 형들이 아직도 요셉을 마음 한편에 기억하고 있었다는 반증이 됩니다. 또한 형들은 요셉이 알아 듣지 못하는 줄 알고 자기들이 죄를 범하여서 하나님 앞에서 그 죄값을 치르는 것이라고 후회하며 탄식합니다. 그래서 요셉은 형들이 지난 날 동안 자신을 잊지 않고, 자신에게 지었던 죄를 가슴 아파하며 13년이란 시간을 보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요셉은 형들이 죄를 뉘우치고 자신들의 죄를 인정하게 하기 위하여 시험한 것이었습니다.
죄를 짓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은 죄를 짓고도 그것을 망각하며 사는 것입니다. 죄를 짓고도 그것을 감추거나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사는 것이 피해자에게는 더 큰 아픔이 됩니다. 죄는 시간이 흐른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을 진정으로 뉘우치고 후회하며, 하나님 앞에 자신의 죄를 인정하는 삶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때로 하나님은 죄를 깨닫게 하시기 위하여 우리를 궁지로 몰아 넣거나, 성령님 하나님이 우리의 양심을 찌르시기도 하십니다. 그때 우리가 할 일은 그것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죄를 온전히 회개하며 죄 된 삶에서 돌아서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