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회개를 위하여
출애굽기 5장 27-28절
바로가 사람을 보내서, 모세와 아론을 불러들였다. 그리고 그들에게 말하였다. "이번에는 내가 죄를 지었다. 주께서 옳으셨고, 나와 나의 백성이 옳지 못하였다. 28너는 주께 기도하여, 하나님이 나게 하신 이 천둥소리와 하나님이 내리신 이 우박을 그치게 하여 다오. 내가 너희를 보내겠다. 너희는 더 이상 여기에 머물지 않아도 괜찮다."(출9:27-28)
벼락을 동반한 우박의 재앙이 이스라엘 백성들이 사는 고센 땅을 제외한 다른 모든 이집트 지역에 내리면서 이집트의 피해는 막심하였습니다. 가축들의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었고, 농사에도 막심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본문에는 당시가 보리 이삭을 맺을 때이고 삼이 꽃을 필 때 여서, 삼과 보리 농사에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31). 상황이 이쯤 되자 바로는 결국 자신의 죄를 인정합니다. 바로는 모세와 아론을 불러서 이야기 하기를, “이번에는 내가 죄를 지었다. 주께서 옳으셨고, 나와 나의 백성이 옳지 못하였다. 너는 주께 기도하여, 하나님이 나게 하신 이 천둥소리와 하나님이 내리신 이 우박을 그치게 하여 다오. 내가 너희를 보내겠다. 너희는 더 이상 여기에 머물지 않아도 괜찮다."(27b, 28)라고 말합니다. 바로는 이집트의 경제적 피해가 극심해지자, 결국 자신의 죄를 인정한 것입니다. 그러나 주목할 점은 “이러한 바로의 회개가 진정한 회개였는가?”라는 점입니다. 바로의 회개는 진정한 회개가 아니었습니다. 우선 그는 회개에 있어서 제한을 둡니다. “이번에는 내가 죄를 지었으나”(7) 즉 이번은 내가 잘못했지만, 이전에는 내가 잘못한 것이 없다는 말이 됩니다. 바로는 회개에 단서를 붙임으로 하나님 앞에서 전적인 자신의 죄를 인정한 것이 아닌, 단지 당면한 문제를 벗어나기 위한 피상적인 회개를 하였던 것입니다. 결국 바로왕과 신하들은 우박의 재앙이 그치고 나자 다시 고집을 피우며 하나님 앞에 범죄하게 됩니다. 바로는 거짓된 회개로 문제를 벗어나려고 했지만 오히려 더 깊은 하나님의 진노 가운데로 들어갑니다.
하나님 앞에 범죄한 우리가 해야 할 회개는 진정한 참회입니다. 일상에서 범하는 크고 작은 죄에 대해 낱낱이 회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나님 앞에서 나의 죄인됨을 인정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나의 죄인됨을 인정하는 것이 회개의 시작입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회개는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를 구합니다. 주님의 은혜가 아니면 영원히 죽을 수 밖에 없는 존재임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성령의 도우심이 없으면 여전히 범죄할 수 밖에 없는 죄인임을 고백하며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바로왕과 같이 “이번은 내가 죄를 지었습니다”라는 일회적, 일시적 회개를 넘어서, 하나님 앞에 온전히 죄인됨을 인정하고 주님의 자비와 은혜,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는 겸손한 회개의 자리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묵상기도
주님, 종은 주님의 은혜와 자비가 아니면 주님 앞에 나아갈 수 없는 죄인입니다. 주님의 보혈로 덮어 주셨기에 주님 앞에 고개 들고 살 수 있는 죄인입니다. 오늘도 주님 앞에 범죄하지 않도록, 성령으로 도우시고 종의 삶을 인도하여 주옵소서. 악인의 꾀를 따르지 않게 하시고, 죄인의 길에 서지 않게 하시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않게 하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