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초대의 의미
창세기 43장 18-26절
그 사람들은 요셉의 집으로 안내를 받아 들어가면서, 겁이 났다. 그들은 '지난 번에 여기에 왔을 적에, 우리가 낸 돈이,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우리의 자루 속에 담겨서 되돌아왔는데, 그 돈 때문에 우리가 이리로 끌려온다. 그 일로 그가 우리에게 달려들어서, 우리의 나귀를 빼앗고, 우리를 노예로 삼으려는 것이 틀림없다' 하고 걱정하였다.(창 43:18)
제가 군생활을 한지 약 1년쯤 되었을 때, 어느 날 갑자기 연대 인사과에서 모든 짐을 싸가지고 들어 오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다른 사병과 같이 일상적인 날들을 보내는 저에게는 너무나 갑작스런 호출이었습니다. 어리둥절하고 두려운 맘으로 모든 개인 짐을 꾸려서 더블 백(Double Back)에 넣고 연대 인사과로 가보았더니, 다른 설명 없이 인사과장님이 지금 당장 차를 타고 목사님을 따라 가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동하는 한시간 동안 너무 당황해서 어디로 가는지 묻지도 못했습니다. 도착해 보니 그 곳은 국군휴양소 였습니다. 그곳에서는 ‘군종사병 집체교육’이 있었고 그 과정을 마치면 군종사병으로 복무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저를 군대안에서도 군종사병으로 부르셔서 사역을 이어가게 하셨던 것이죠. 그 곳에서의 2박 3일 은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믿음의 형제들과 함께 찬양하고 예배하며, 풍성한 음식과 쉼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집체교육을 마치니 2박 3일 간 포상휴가도 보내 주었습니다. 나는 알지 못하고 계획하지 않았지만, 하나님은 나를 위한 특별한 준비를 하고 계셨습니다. 때로 남들과 다른 행보를 걷게 되면 당황스럽지만,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라면 그 길은 분명 축복의 길이 될 것입니다.
형들이 막내 동생인 베냐민을 데리고 이집트로 돌아 온 것을 알고, 요셉은 관리인을 시켜 잔치를 준비하게 하고 형제들을 자기 집으로 초대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정황을 알지 못하는 형제들은 그 초대가 심히 부담스럽고, 두려운 초대였습니다. 이집트에 양식을 사러 온 다른 사람들처럼 양식을 사기 위해 줄에 서있다가, 자기들의 차례가 오면, 값을 지불하고 양식을 사기만 하면 되는 아주 단순한 거래인데 , 계속해서 자기들에게만 특별한 일이 발생할 때 그들은 왜 자신들에게 자꾸만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남들과 다른 행보에 그저 두려울 뿐이었을 것입니다. 어쩌면 그들은 자신의 계획대로 되지 않는 현실에 대해 마음속으로 원망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인생이 내 뜻대로 되는 것이 복이 아닙니다. 내 인생에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 지는 것이 진짜 복입니다. 그 초대는 하나님이 요셉을 준비시키고, 요셉을 이집트의 총리로 세우신 후, 형제들을 다시 만나게 하는 예정된 초대였습니다. 그 초대는 깨어진 형제들의 관계를 회복하는 회복의 초대였습니다. 그 초대는 사랑과 용서가 담긴 행복한 초대였습니다.
하나님도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영원한 행복자리로 초대하시고, 영원한 생명의 자리로 초대하시며, 영광스런 사명의 자리로 초대하십니다. 그 초대는 복된 초대입니다. 그것은 특별한 초대입니다. 단지, 그것을 알지 못하기에, 우리는 우리가 생각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 현실 앞에서 당황하고, 두려워하며, 의심하고, 염려할 뿐입니다. 우리를 복된 삶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내 삶을 맡기고, 오늘을 순종하며 살아간다면 하나님은 우리를 복되고 영광스런 삶으로 인도해 가실 것입니다. 우리를 부르신 영광스런 초대에 밭을 갈아야 한다고, 소를 팔아야 한다고, 바쁘다고 뒷전으로 미루지 마십시오. 주님의 초대에 기쁨으로 응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