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을 기억하셨다.
창세기 19장 27-29절
하나님은, 들에 있는 성들을 멸하실 때에, 아브라함을 기억하셨다. 그래서 하나님은, 롯이 살던 그 성들을 재앙으로 뒤엎으실 때에, 롯을 그 재앙에서 건져 주신 것이다.(창 19:29)
So when God destroyed the cities of the plain, he remembered Abraham, and he brought Lot out of the catastrophe that overthrew the cities where Lot had lived.(Gen 19:29)
하나님은 그 밤에 소돔과 고모라에 유황과 불을 소나기처럼 퍼 부으셨고, 그 두 성과, 성 안에 사는 모든 사람과, 넓은 들과, 땅에 심은 채소를 다 엎어 멸하셨습니다. 그리고 급박하게 소돔성을 도망하여 나온 롯과 가족은 동이 틀 무렵에야 가까스로 소알성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본문은 롯의 이야기를 기록하다가 갑자기 아브라함을 본문 속에 등장시킵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굉장히 중요한 영적인 의미를 전해 주기 위함입니다.
주님의 심판과 진노가 있었던 날 아침에 아브라함은 일찍 일어나서, 주님이 말씀하셨던 곳에 올라가서 소돔과 고모라와 넓은 들이 있는 땅을 내려다봅니다. 밤새 안녕이라는 말이 있지만, 소돔과 고모라는 밤새 안녕하지 못했습니다. 그 곳은 밤새 완전히 멸망하고 만 것이죠. 그곳이 얼마나 심하게 파괴되었던지 멀리 떨어져 있던 아브라함도 그 지역에서 솟아오르는 연기가 마치 옹기 가마에서 나는 연기와 같이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성경저자는 29절에 아주 중요한 영적인 교훈을 우리에게 말해 줍니다. “하나님이 들에 있는 성들을 멸하실 때에 아브라함을 기억하셨다. 그래서 하나님은, 롯이 살던 그 성들을 재앙으로 뒤엎으실 때에, 롯을 그 재앙에서 건져 주신 것이다.”(29절) 타락한 도성인 소돔과 고모라를 심판하시는데 하나님은 왜 아브라함을 기억하셔서 롯을 구원하셨을까요? 이것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일까요? 이 말씀은 롯이 의로운 사람이라서 구원함을 받은 것이 아니라, 아브라함의 의를 보아서 롯을 구원하였다는 말입니다. 아브라함이 한 일은 무엇이었나요? 소돔과 고모라를 위해서 중보 기도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의 중보를 들으시고 롯을 구원하신 것입니다.
우리도 롯과 같은 은혜를 입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의를 보시고 우리를 구원하신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의를 보시고 우리를 구원하십니다. 우리가 심판의 자리에 설 때에 하나님은 나를 보시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 죽어 주신 주님을 기억하심으로 나를 구원해 주십니다. 심판의 자리에서 하나님은 죄 된 나를 보시는 것이 아니라 내가 구주로 영접하고, 내가 주인 삼은 내 안에 계신 주님을 보십니다. 그러므로 내가 구원 받은 것은 나의 의가 아니라, 주님이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우리의 죄 값을 치러 주신 주님의 은혜로 구원받은 것입니다. 내 의(義)나 공로(功勞)가 아닌 주님의 의로 우리를 의롭다 칭해 주신 주님을 찬양하고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오늘도 주님의 자녀로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기 원합니다. 오늘도 ‘나의 나 된 것은 주의 은혜입니다.’라고 고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