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의 본질
사도행전 7장 37-43절
37 '하나님께서는 나를 세우신 것과 같이, 너희를 위하여 너희의 동족 가운데서 한 예언자를 세워 주실 것이다' 하고 이스라엘 백성에게 말한 사람이 바로 이 모세입니다. 38 이 사람은,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회중으로 모여 있을 때에, 시내 산에서 그에게 말하는 천사와 우리 조상들 사이에 중개자가 되어서, 산 말씀을 받아서 우리에게 전해 준 사람입니다. 39 그러나 우리 조상들은 그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고, 그를 제쳐놓고서 이집트로 돌아가고 싶어하였습니다. 40 그래서 그들은 아론에게 말하였습니다. '우리를 인도할 신들을 우리에게 만들어 주십시오. 이집트 땅에서 우리를 이끌어 내온 그 모세가 어떻게 되었는지, 우리는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41 그 때에 그들은 송아지를 만들어 놓고서 그 우상에게 희생제물을 바치고, 자기들의 손으로 만든 것을 두고 즐거워하였습니다. 42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서 얼굴을 돌리시고, 그들을 내버려 두셔서, 하늘의 별들을 섬기게 하셨습니다. 이것은 예언자들의 책에 기록된 바와 같습니다. '이스라엘 가문아, 너희가 사십 년 동안 광야에 있을 때에, 희생물과 제물을 내게 바친 일이 있었느냐? 43 너희는 몰렉 신의 장막과 레판 신의 별을 받들었다. 그것들은 너희가 경배하려고 만든 형상들이 아니더냐? 그러므로 나는 너희를 바빌론 저쪽으로 옮겨 버리겠다.'
스데반은 모세에 대한 설교를 이어 갑니다. 모세는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에 중개자가 되어 시내산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전해 주었지만 그들의 조상들은 모세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고 오히려 이집트로 돌아가고 싶어하였습니다. 더구나 그들은 모세가 시내 산에 올라간 사이에 아론에게 우리를 인도할 신들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여 우상을 만들고, 그 우상에게 희생제물을 바치며, 자기들의 손으로 만든 우상을 두고 즐거워 하였다고 설교 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을 구원하여 주신 참 하나님을 믿고 싶은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믿고 싶어하 신, 자신들의 뜻대로 응답해 주는 신을 원했습니다. 이것이 우상의 본질입니다. 결국 그들은 우상을 섬기며 자식을 희생제물로 바치는 몰렉 신과 일월성신(레판 신)까지 섬기게 되었습니다. 스데반은 이것이 바빌론의 포로가 된 원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상의 본질은 내 소원을 들어 주고, 내가 원하는 대로 해주는 신이 우상입니다. 그래서 우상 숭배는 하나님의 주인됨을 거부하고 내가 만든 우상을 주인으로 모시는 것입니다. 우상 숭배의 본질은 신을 믿는 것 같지만 사실 나를 믿고 섬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상을 섬기는 신앙은 철저히 이기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자식을 희생 제물로 바치는 몰렉을 섬길 수도 있는 것입니다. 몰렉을 섬기는 자들의 마음은 자식을 희생제물로 바쳐서라도 자신들의 안락과 영화를 누리겠다는 이기적인 죄의 본능이 숨겨져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면에서 스데반은 지금 유대인 지도자들을 비꼬고 있는 것입니다. '너희들의 조상들이 자신들이 믿고 싶은 신을 믿고 따랐던 것처럼, 너희도 겉으로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사실은 너희들이 믿고 싶은 것을 믿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것이죠. 그것이 우상의 본질임을 지적하는 것입니다.
본문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신앙의 자세를 돌아보게 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사실은 내 소원을 들어 주고, 나를 만족하게 하실 하나님을 기대하고 믿는다면 어쩌면 우리의 신앙은 우상화 될 위험이 있습니다. 물론 하나님은 우리의 소원을 만족케 하실 분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의 신앙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때로 하나님은 내 소원을 꺾으시고 당신이 원하시는 뜻대로 우리를 이끌고 가시도 하십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는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고 믿고 순종하며 나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나의 주인이십니다. 우리의 신앙이 우상화 되어가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기도
하나님, 내 소원을 만족하게 하시고, 내 기도에 응답해 주시는 하나님을 인해 감사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의 신앙의 본질이 되지 않게 하옵소서. 때로 내 뜻대로 되지 않고, 내 기도대로 되지 않더라도 내 삶 속에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 지게 하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