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중에 절대로 초조(焦燥)해 하지 않고 조급해 하지도 않는 동물이 있습니다. 바로 거북이입니다. 거북이는 신체 구조상 초조함을 모릅니다. 느릿느릿 움직이며 소나기가 쏟아지면 머리를 몸 안으로 집어넣고, 따가운 햇볕이 내리 쬐면 그늘에 머물러 있으면서 잠시 쉬어 갑니다. 사나운 짐승이 다가와도 급하게 도망가는 법이 없습니다. 늘 유순(柔順)하고 한가로운 거북이. 그래서 거북이는 장수합니다.
그러나 맹수(猛獸)는 조급합니다. 강한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늘 긴장하고 살아갑니다. 다른 동물을 잡아먹을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늘 쫓겨 삽니다. 그래서 맹수들은 단명합니다. 우리 인생도 다르지 않습니다. 무엇이든 빠르고 급한 사람이 잘 살고 건강할 것 같으나, 사실은 조금 늦게 움직이고 조금 천천히 먹고, 조급하지 않으며 서두르지 않는 사람이 훨씬 건강합니다. 화를 잘 내고 성급한 사람들 중에 장수(長壽)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독일의 한 탄광에서 갱도가 무너져 광부들이 갱내에 갇혔습니다. 외부와 연락이 차단된 상태에서 1주일 만에 구조되었는데, 사망자는 단 한사람이었습니다. 그 사망자는 열명 중 유일하게 시계를 찬 광부였습니다. 그는 시간을 체크하면서 구조가 더디고, 오래 걸리는 것에 불안과 초조함을 느껴 스스로 자포자기하고 먼저 숨을 거둔 것입니다. 조급한 마음을 조금 내려놓는다면 충분히 구조될 수 있었을 텐데 그의 조급함이 그를 죽음으로 몰아간 것입니다. 조급함을 내려놓읍시다. 추운 겨울이 지나면 새봄이 온다고 굳게 믿으세요. 그래야 우리는 추운 겨울을 견디어 나갈 수 있습니다.
사람의 삶에 어찌 좋은 일만 있겠습니까? 1년 365일 좋은 날만 계속되면 땅이 사막화 됩니다. 적당히 비도 오고 비바람도 불어야 옥토(玉土)가 되는 법입니다. 사람 사는 삶엔 오히려 언짢고 궂은 일이 더 많을 지도 모릅니다. 행복한 순간을 슬기롭게 다스리는 것이 아름다운 삶이라면, 불우하고 불행한 때를 잘 이겨내는 인내는 지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세요.
비관(悲觀)과 절망(絶望)이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면, 긍정(肯定)과 희망(希望)은 건전한 삶에 이르는 길입니다. 이것이야 말로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장수의 비결입니다.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기죽지 말아야 합니다. 어느 상황이든 능동적으로 살아가세요. 고난 속에서 소망을 바라보는 지혜를 가지세요.
이집트에 노예로 팔려갔던 요셉은 깊은 왕궁 감옥에 던져졌어도 소망을 버리지 않고, 하나님을 바라보며 살아갈 때 하나님이 그를 높여 이집트의 총리로 세워 주셨습니다. 사울 왕이 군대를 거느리고 다윗을 죽이기 위해 이스라엘 방방곡곡을 찾아 다녔을 때, 다윗은 수풀에도 숨어야 했고, 토굴에도 숨어야 했습니다. 때로는 블레셋까지 도망가 미친 것처럼 행동해야만 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런 그를 높여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워 주셨습니다.
눈앞에 닥친 고난이 끝은 아닙니다. 조급해 하지 마시고 긍정적인 마음과 희망을 품고 살아가세요. 그것이 바로 믿음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모두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힘든 이 시기에 너무 조급해 하지 마시고, 하나님을 바라보며 소망을 찾아가시기 바랍니다. 사업이 조금 안된다고 조급해 하지 마세요. 자녀들의 학업이 조금 떨어진다고 해도 낙심하지 마세요.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나아간다면 하나님의 때에 반드시 높여주실 것입니다.
목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너무 서두르지 마세요. 조급해 하지 마세요. 인내를 갖고, 긍정적인 마음과 희망을 잃지 않으며 섬겨가세요. 하나님이 그 속에서 일하실 것입니다. 스트레스를 의지적으로 내려놓고 조금씩이라도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 하나님이 부어주시는 기회의 파도를 타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