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옥의 교훈
사도행전 12장 6-12절
6 헤롯이 베드로를 백성들 앞에 끌어내기로 한 그 전날 밤이었다. 베드로는 두 쇠사슬에 묶여, 군인 두 사람 틈에서 잠들어 있었고, 문 앞에는 파수꾼들이 감옥을 지키고 있었다. 7 그런데 갑자기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고, 감방에 빛이 환히 비치었다. 천사가 베드로의 옆구리를 쳐서 깨우고 말하기를 "빨리 일어서라" 하였다. 그러자 쇠사슬이 그의 두 손목에서 풀렸다. 8 천사가 베드로에게 "띠를 띠고, 신을 신어라" 하고 말하니, 베드로가 그대로 하였다. 또 천사가 그에게 "겉옷을 두르고, 나를 따라오너라" 하니, 9 베드로가 감방에서 나와서, 천사를 따라갔다. 베드로는 천사가 하는 일이 참인 줄 모르고, 자기가 환상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10 그들이 첫째 초소와 둘째 초소를 지나서, 시내로 통하는 철문에 이르니, 문이 저절로 열렸다. 그래서 그들은 바깥으로 나와서, 거리를 하나 지났다. 그 때에 갑자기 천사가 떠나갔다. 11 그 때에야 베드로가 정신이 나서 말하였다. "이제야 참으로 알겠다. 주님께서 주님의 천사를 보내셔서, 헤롯의 손에서, 그리고 유대 백성이 꾸민 모든 음모에서, 나를 건져 주셨다." 12 이런 사실을 깨닫고서, 베드로는, 마가라고도 하는 요한의 어머니 마리아의 집으로 갔다. 거기에는 많은 사람이 모여서 기도하고 있었다.
유대인들의 환심을 사기 위하여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하고 야고보 사도를 참수했던 헤롯왕은 이제 베드로를 잡아 유월절이 지난 후에 사람들 앞에서 공개 처형하려고 마음먹었습니다. 유월절은 유대인들의 명절 중의 명절로, 출애굽한 날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이 절기에는 이스라엘 각처에서는 물론 심지어 먼 다른 나라에 가서 디아스포라를 이루고 살아가는 수 많은 유대인들도 몰려와 절기를 지키는 기간입니다. 헤롯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날에 베드로를 공개 처형하여 많은 유대인들에게 환심을 사려고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베드로는 그때까지 투옥되어 갇혀 있었는데, 헤롯은 네 명으로 짠 경비병 네 패에게 맡겨서 베드로를 지키게 하였습니다(4, 6절). 우리는 여기서 헤롯이 베드로를 얼마나 철저하게 지켰는지 알 수 있습니다. 베드로는 쇠사슬에 묶여 군인 두 사람이 잠을 잘 때까지 옆에서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군사를 동원하여 베드로를 지켜도 하나님의 일하심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 밤에 환한 빛가운데 천사가 나타나 베드로의 착고를 풀고 감옥문을 열고 베드로를 구원하였습니다. 베드로를 지키는 어느 경비병도 베드로를 볼 수 없었습니다. 심지어 베드로 자신 조자도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을 이해할 수 없어서 환상이라고 생각할 정도였으니, 그 밤에 깊은 감옥에 있었던 신비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 밤에 베드로를 지켰던 군인들은 베드로를 놓쳤다는 이유로 헤롯에게 처형을 당합니다(19). 우리는 여기서 베드로를 탈옥시킨 기적은 실제 사건이며, 신비한 사건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오직 전적인 주님의 능력으로 가능하였습니다.
우리는 본문에서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는데, 먼저는 죽음을 앞에 둔 베드로의 평안함 입니다. 베드로도 유월절이 지나면 자신이 공개 처형 당할 것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그는 감옥에서 깊은 잠을 잡니다. 얼마나 깊이 잤는지 천사가 베드로의 옆구리를 쳐서 깨우며 빨리 일어나라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주님이 잡히시던 밤 두려움에 예수님을 모른다고 세번이나 부인했던 베드로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게 됩니다. 복음을 가진 자, 구원 받은 자, 마음에 주님을 모시고 사는 자, 부활의 소망을 가진 자는 어떤 죽음의 위협 앞에서도 평안합니다. 우리의 삶에는 많은 염려와 두려움들이 밀려올 수 있지만, 우리의 삶이 주님께 맡겨지면 그 어떤 상황에서도 평안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우리 안에 살아계신 주님과 함께 평안함을 누리기를 소망합니다. 두번째 교훈은 출애굽 사건과 흡사한 탈옥 사건입니다. 당시는 유대인 절기였고, 유대인 절기는 이집트에서 장자를 죽이는 재앙을 통해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탈출하게 한 사건입니다. 그 밤에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띠를 띠고, 신을 신고, 겉옷을 두르고 출애굽을 준비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는 천사가 베드로를 깨워 그렇게 하라고 시킨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구원을 얻는 자의 자세를 배우게 됩니다. 구원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얻어지는 것이지만, 구원을 얻은 우리는 띠를 띠고 신을 신고 겉옷을 두르며 주님이 이끄시는 대로 따라 갈 삶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구원을 얻은 우리는 진리의 허리띠를 띠고, 복음의 신을 신고, 의의 겉옷을 입고 구원받은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구원은 일회적 사건이 아니라 삶으로 이루어 가는 진행적인 사건입니다.
기도
주님, 베드로를 탈옥시킨 기적을 통해 우리로 하여금 구원의 의미와 자세를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구원받은 자로서 어떤 상황에서도 늘 평안을 누리게 하시며, 오늘도 띠를 띠고, 신을 신고, 겉옷을 두르며 주님이 이끄시는 대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