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주간 묵상(2022년 4월 13일)
고난과 선택
누가복음 23장 13-25절
23그러나 그들은 마구 우기면서,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큰 소리로 요구하였다. 그래서 그들의 소리가 이겼다. 24마침내 빌라도는 그들의 요구대로 하기로 결정하였다. 25그래서 그는 폭동과 살인 때문에 감옥에 갇힌 자는 그들이 요구하는 대로 놓아주고, 예수는 그들의 뜻대로 하게 넘겨주었다.
신앙도 선택입니다. 요셉이 보디발의 집에서 주인 아내의 유혹을 선택하지 않고 하나님을 선택한 것이 인생을 바꾸었습니다. 아브라함이 하란 땅에서 본토 친척 아비집을 떠나는 선택을 했는데 그것이 그를 믿음의 조상이 되게 하였습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끝없이 하나님의 편에서 복된 선택을 하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그리심산(축복의 산)과 에발산(저주의 산)을 눈 앞에 놓고 축복과 저주를 선택하게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복된 삶을 선택하며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도 선택의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바라바냐 예수님이냐?”의 문제로 그들은 선택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이 선택은 누가 봐도 너무나 명확한 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답은 당연히 예수님이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군중들은 바라바를 선택합니다. 백성들의 선택은 너무나 충동적이었고 황당했습니다. 빌라도가 3번이나 만류했음에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결국 바라바를 살리고 예수를 죽이자는 최종 결론을 선택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의 참 하나님이시고, 그토록 기다려온 진짜 메시야를 죽였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하나님의 아들을 십자가에 못 박은 것입니다. 고난 주간은 유대인들의 잘못된 선택이 있었던 날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 고난 주간에 바른 선택을 하며 살고 있습니까?
바른 선택을 위하여 우리는 첫째,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 분문에 군중들은 군중심리에 휩싸였습니다. 자신의 의견보다 옆에 있는 사람들의 분위기에 따라갔습니다. 본문에는 군중들이 일제히 소리 질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즉 그들은 예수님을 죽이는데 완전히 한 목소리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많은 군중들이 그렇게 하나될 수 있었던 것은 분위기 때문이었습니다. 대세가 그랬기 때문이었습니다. 대세가 그들을 이끌고 간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선택의 기준이 분위기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대세가 우리의 판단의 기준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우리 선택의 기준에는 하나님의 뜻이 있어야 합니다. 사람들이 아무리 우기고 주장해도 그것이 하나님의 뜻에 맞지 않는다면 우리는 다른 선택을 해야 합니다. 기독교는 다수가 이끌어가는 종교가 아닙니다. 기독교는 민주적 다수결이 아니라 진리가 이끌어 가야 합니다.
둘째, 감정에 휩쓸리지 말아야 합니다. 때로 우리의 감정은 잘못된 선택을 하게 하는 주범입니다. 군중들은 지극히 감정적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마구 우기면서,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큰 소리로 요구하였다.”(23) 마구 우겼다는 것은 논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오직 그들은 예수님에 대한 미운 감정에 휩싸여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들 스스로도 왜 그 분이 그토록 미운지 몰랐습니다. 그냥 미운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감정적이 되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내 감정을 내려 놓고 바르게 주님을 바라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셋째, 우유부단함을 버려야 합니다. 빌라도는 예수님이 죄가 없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14,15) 그러나 그는 우유부단한 지도자였습니다. 그는 알면서도 바른 것을 선택하지 못했습니다. 빌라도는 군중 앞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나더러 어떻게 하라는 것이요?”(마27:22) 결정을 내려야 할 사람이 우유부단한 것이죠. 빌라도가 이렇게 우유부단한 이유는 책임을 회피하고 싶은 마음에서 나왔습니다. 그래서 그는 선택의 몫을 군중들에게 넘깁니다. "나는 이 사람의 피에 대하여 책임이 없으니, 여러분이 알아서 하시오."(마27:24) 그러나 책임을 지지 않겠다고 해서 책임을 면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역사는 빌라도에게 책임을 묻습니다. 사도신경에서 우리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시고..” 진리 앞에서 우유부단해지지 마세요. 이 고난 주간에 나의 우유부단함을 내려놓고 복된 선택을 하겠다고 결단하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기도
주님, 오늘도 종은 수 많은 선택을 하면서 살아가지만 때로 주님을 배반하고, 주님을 부인하고, 주님을 떠난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봅니다. 이 고난 주간에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는 선택을 한 군중들과 같이 되지 않기를 소망하며, 오늘도 주님을 나의 삶의 주인으로 모시고 복된 선택을 하며 살아가게 하옵소서. 아멘